6. 사회, 집단 심리
(1) 사회적 인지(social cognition)
: 우리는 매일매일 많은 사람과 집단 그리고 사회상황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이 관계에 어떻게 대응할지는 그것을 어떻게 지각하고 해석하며 이해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1) 대인인지(person perception, 대인지각) : 타인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방에 대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 타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에서부터 타인의 성격과 능력, 사고방식을 추측하는 과정을 대인인지라고 한다. 인상 형성 실험에서 사람에 대한 인상을 형성하는 것은 각각의 특성을 모두 공평하게 고려하여 합산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중심적인 특성을 핵심으로 다른 정보가 그것과 조직적으로 통합된 것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렇게 핵심이 되는 특성을 중심 특성이라고 한다.
2) 인지부조화(cognitive dissonance)
: 인지부조화에서 인지란 주변 환경과 자기 자신에 관한 지식과 의견, 신념을 말한다. 페스팅커에 의하면 사람은 자신의 인지들을 서로 모순이나 불일치가 없는 조화로운 상태로 유지하려고 한다. 어떤 원인으로 인해 조화가 무너져 인지 간에 모순이 발생한 상태에서는 커다란 스트레스가 발생해 불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를 부조화 관계라고 하며 사람은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어떻게든 이 상태를 해소하고 부조화 관계를 회복하려고 한다.
3) 귀인(attribution)
: 우리는 자신과 관련 있는 사람의 행동을 보면 ‘왜 그러는 거지?’하고 이유와 원인을 추측한다. 즉, 자신이나 타인의 행동 원인을 찾기 위한 추론 과정을 말하며 이것을 귀인이라고 한다.
- 귀인의 차원 : 하이더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행위자 요인(능력, 노력, 의욕 등)과 환경 요인(과제의 난이도, 운 등)에 귀인한다고 하였다. 또한 와이너는 성공과 실패의 원인 귀인에는 내적, 외적(행위자 요인과 환경 요인) 요인 외에도 안정, 불안정(변하기 어려운 요인인가, 변하기 쉬운 요인인가?), 통제 가능, 통제 불가능(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인가,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요인인가?)의 두 가지 차원이 있다고 하였다. 와이너에 의하면 안정성 차원은 기대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이전의 실패가 능력 부족 때문이라고 인지한 사람은 기본적인 능력은 변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음번에도 성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한 통제의 차원은 감정, 특히 자부심, 자신감, 유능감과 같은 자존감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 성격과 귀인 : 귀인 방식은 귀인하는 사람의 성격과도 관계가 있다. 성취동기가 높은 사람은 자기 능력과 노력에 귀인하고, 실패를 노력 부족으로 귀인하는 경향이 있다. 성공을 내적 요인으로 귀인하는 것, 즉 자기 능력과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존감을 높이고 성취 행동을 지속시킨다. 또한 실패를 노력 부족으로 귀인하면 노력한다면 다음에는 성공할 거라는 기대를 갖게 해 노력을 지속시킨다. 이에 비해 성취동기가 낮은 사람은 성공을 내적 요인으로 귀인하는 경우가 적고 실패를 능력 부족으로 귀인하는 경향이 있다. 실패에 대해 변화하기 어려운 능력에 귀인하면 다음 성공에 대한 기대가 약해져서 성취 행동이 감소하게 된다고 추측할 수 있다.
(2) 사회적 태도
1) 태도란?
: 우리는 타인이나 사회적 사건에 대해 자기 나름대로 정해진 방식으로 반응한다. 이러한 내적 경향을 태도라고 하는데 로젠버그와 호블랜드에 의하면 태도에는 감정, 인지, 행동의 3가지 성분이 있다.
⁃ 감정 성분 : 태도 대상에 대한 쾌-불쾌의 감정을 말함
⁃ 인지 성분 : 태도 대상에 관한 정보의 참-거짓에 대한 신념
⁃ 행동 성분 : 태도 대상에 접근-회피하는 행동의 준비 상태를 말함
2) 태도 변화와 설득
: 환자의 부적절한 사고와 행동을 바꾸려면 어떤 지도와 조언이 좋을까. 여기에서는 지도하는, 지시하는, 조언하는 행동을 설득적 대화라고 하고 그 영향을 검토해 보기로 한다. 호블랜드 등에 의하면 설득적 대화의 효과를 좌우하는 요인에는 다음 4가지 요인이 있다.
① 설득자 요인 - 전문가 vs. 비전문가 : 같은 내용이라도 누가 말하는가에 따라 설득의 효과는 다르게 나타나는데 믿지 못하는 사람이 설득한다면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믿을 수 있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는 전문성이다.
② 메시지 요인 - 위협의 효과 : 재니스와 페시바흐의 실험에서 환자가 지시에 가장 따른 것은 약한 공포 조건이었고 강한 공포 조건은 실험군 중에서 교육 효과가 가장 약했다.
③ 채널 요인 - 설득에 사용하는 수단 : 환자에게 치료 내용과 약 복용법을 설명하고 바르게 대응하도록 지도할 때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 체이큰과 이글리의 실험을 통해 확인하였다.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설명하고 설득할 때는 문서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일 때에는 비디오가 효과적임을 알 수 있다.
④ 수신자 요인 - 자신에게 있어서의 중요도 : 설득이 잘 되는지 아닌지는 설득당하는 사람의 특징과 관계가 있다. 그중 하나는 설득 내용에 대한 자아관여의 정도, 즉 그 사람이 설득 내용을 심리적으로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가이다. 사람이 어떤 의견을 받아들일지 말지는 그 의견이 자신의 수용영역, 거부영역, 비관여영역의 어디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달려있다. 수신자가 가진 본래의 생각과 거리감이 큰 의견은 거부 영역의 의견이라고 판단하여 거부한다. 각 영역의 크기는 의견에 대한 그 사람의 자아관여의 강도에 따라 다르며 자아관여가 가장 강한 사람일수록 비관여영역은 작고 거부영역은 크다. 즉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평가와 관련된 것일수록 잘 설득 당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참고문헌 : 간호, 의료인을 위한 심리학의 이해 - 대광의학
저자 : HISAO OSADA
편역 : 김선희, 이해인, 나현주, 노희선, 송예헌, 오선미, 차정민, 최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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