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유아기 • 아동기의 심리·사회적 발달 과제와 위기
: 에릭슨은 인격이 성숙하기 위해 인생의 각 단계에서 획득해야 할 심리·사회적 발달 과제를 들었다.
① 신뢰/ 불신 단계 (0~1세경) : 인생 초기의 안정 애착은 영아의 신호 행동(울기, 미소, 발성, 몸짓)과 접근, 접촉을 요구하는 행동에 대해 양육자가 반응함으로써 형성된다. 즉 영아의 행동에 대한 양육자의 일관된 정서적 반응이 양육자(애착 인물)에 대한 일관된 기대와 신뢰감을 쌓게 되며 그것은 그대로 아이에게 있어 중요한 타인과 또래, 주변 세계로의 신뢰로 이어진다. 반대로 영아기에 반응적 환경의 결여 즉, 양육자의 정서적인 반응성이 낮거나 결여되고 일관성 없는 관계(가장 나쁜 경우는 학대와 무시)는 타인과 주변 세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감과 적의를 형성하게 된다(기본적 불신감).
② 자율성/ 수치심, 의심 단계(2~3세경) : 2세에 가까워지면 배설과 식사, 옷 입기 등 간단한 일들은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자립). 자기 일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이 확대되면서 자기 자신의 생각, 의도가 명확해지며 양육자로부터 제지, 금지당하거나 자기 생각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극심한 저항과 공격을 하여 양육자를 당황하게 한다. 그러나 타인을 허용하지 않는 완고한 태도는 반항이 아니라 타인과는 다른 독자적인 생각, 욕구, 계획을 가지고 행동하는 고유의 존재로서의 자기주장이며 독립적인 자신을 유지하기 위한 고군분투의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3세가 되면 뭐든 혼자 힘으로 하려고 하며 타인의 도움을 거절한다. 행위의 주체로서 자기를 확립해 나가려는 시도와 도전에 자아의 발달이 반영된다(자율성). 한편 양육자가 아이의 자기주장을 거부하고 통제하고 지배하며 지시하려는 경향이 강할 때는 이 시기의 자아의 발달이 저해되고 특히 양육자로부터 엄한 훈계와 질책에 대해 부모로부터의 애정에 대한 의심과 주변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패했을 때 생기는 수치심의 감정이 생긴다.
③ 주도성/ 죄의식(4~6세경) : 이 시기의 아이는 신체 운동 능력과 언어, 지적 발달을 기반으로 지적 세계와 대인 관계를 스스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미지의 세계, 이해하기 어려운 것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아동기의 학습 의욕으로 이어진다. 때로는 공격적인 언행을 하면서 거리낌 없이 또래와 어울리기도 하고 관계성의 붕괴(싸움)와 회복(화해)을 되풀이하면서 대인 관계 기술을 획득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어른들로부터 대인 관계의 규칙과 선악을 배우게 되는데 그것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거나 또래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하면 죄의식이 생긴다. 죄의식을 가지고 그것을 마음에 안고 있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많은 주도성과 적극성을 길러 강한 목적의식과 의지를 갖추고 도전도 하고 시행착오도 겪을 수 있는 마음을 기른다고 할 수 있다.
④ 근면/ 열등감 (7~12세경) : 아동기 과제는 아이가 속한 사회와 문화에서 유용한 지식과 기능을 획득하는 것이며 이를 위한 주요 무대는 학교이다. 아이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또래와 함께 배우고 과제를 해결하며 사물을 만들어내고 무언가를 이루어낸다. 이런 경험을 통해 시간을 들이고 노력을 쌓아 마지막까지 이루어내는 성취감과 근면감, 유능감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모든 것에 대해 유능감을 갖는다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잘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자존심 형성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학교에서는 교과서 학습과 과외 활동 등을 통해 일상적으로 교사에 의해 평가받고 타인(친구)과 비교당해 아이로서는 우월감과 열등감, 무력감 등을 갖기 쉬운 환경이 된다.
4) 영유아기 • 아동기의 심리적 문제
- 지적 장애와 발달 장애 (신경 발달 장애) : 신경 발달 장애는 뇌 기능 발달상의 장애와 지체, 편향을 나타내며 넓은 의미의 발달 장애로서 이해할 수 있다. 기존의 전반적 발달 장애였던 것이 DSM-5에서 자폐스펙트럼에 포함되어 사회적 의사소통 장애와 흥미나 관심의 극단적 편향, 동일 행위를 하는 집착 행동의 유무와 중독 정도에 따라 평가하고 진단한다. 특히 대부분은 유아기에 장애가 뚜렷해지지만 유아기에 발현되는 특유의 발달 장애가 아니라 어느 연령에서도 증상이 발생하는 장애라고 생각한다. 스펙트럼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발달장애아, 발달장애인과 정상발달아, 정상 발달인 간에는 명확한 경계가 없이 중증도~중도~경도~정상 발달까지 연속적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 아이의 기질과 양육 불안 : 기질이란 그 아이의 성격의 타고난 특성을 의미한다. 배설과 수면 리듬이 불규칙하고 낯선 대상과 환경 변화에 강하게 저항하고 격렬하게 우는 등의 까다로운 기질의 유아를 기르는 양육자는 주위의 도움이 없으면 육아 불안, 육아 부담이 높아져 애착의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 애착 장애 : 아이의 뇌 기능 발달 장애가 원인이 아니라 주로 양육자의 병적인 양육, 부적절한 양육 환경이 원인이 되어 애착 관계에 장애가 발생한다.
- 학대 • 육아 방임과 관계성 장애, 행동 문제 : 부적절한 양육(학대, 육아방임)은 애착 관계 형성에 큰 위험요인이다. 학대받은 아이의 대부분은 영아기에는 불안성-혼란 애착 유형을 보이며 유아기에는 부모를 엄하게 통제하려 하고(역할 역전), 아동기에는 외향적 행동 문제(공격적 행동 등)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일정 비율로 나타난다. 또한 사춘기, 청소년기에는 내향적 차원의 행동 문제(자해 행위 등)와 해리성 성격장애와의 관련성이 지적되고 있다.
- 유아의 습관 : 손가락 빨기, 손톱 깨물기, 성기 만지기 등 반복적으로 자기 신체의 일부를 만지는 습관은 심리적 갈등과 소인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손가락 빨기는 영아기부터 2~3세까지는 일반적으로 높은 비율로 나타나며 5~6세까지는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발달상의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이 경우 흥미 있는 놀이나 신체 운동과 활동으로 아이를 유도하는 것은 아이의 심리 발달을 촉진하는 데 있어 적절한 대응이다. 손톱 깨물기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습관이다. 과잉 불안과 긴장, 기분의 불안정 상태에 있다면 이를 줄이고 안정감을 주려는 도움이 중요하다. 영유아기부터 아동기에 걸쳐서 보이는 성기 만지기도 아무렇지 않게 다른 활동으로 주의를 기울이게 하여야 하며 습관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춰 주의를 주고 질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참고문헌 : 간호, 의료인을 위한 심리학의 이해 - 대광의학
저자 : HISAO OSADA
편역 : 김선희, 이해인, 나현주, 노희선, 송예헌, 오선미, 차정민, 최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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